지식의 대통합 통섭, 에드워드 윌슨 저, 최재천 역, 사이언스 북스
Consilience: The Unity of Knowledge- 통섭은 특별히 지식의 대통합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. 그냥 담담하게 통합의 가능성과 그 실례를 제시하여 방향성만을 제시하는 책이다. 100% 옳기 위해 쓴 책이라기보다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고 추측해본다는 느낌에 가깝다. 그러나 저자의 생물학적인 통찰 덕에 이런 추측들에서 수없이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게 해준다.
통섭을 읽는 중에 통섭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것을 들었는데 나는 왜 비판받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. 그러다가 몇몇 분의 글에서 '각각 연구하며 겹쳐지는 것을 무리하게 합치려한다', '생물학의 위기의식 아니냐?' 같은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.
그러나 나는 통섭은 '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미 현실'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. 통섭이 말하는 것은 학문을 합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. 현재 학문의 경계란 그 학문이 연구하는 대상과 고유의 방법론으로 나뉘는데 통섭은 이 경계가 불가침의 것이 아니게 되며, 방법론은 통합된다는 이야기라고 나는 생각한다. 왜냐하면 애초에 우리가 연구하는 것의 경계는 우리가 편하게 연구하기 위해서 만든 것일뿐 사실은 그 경계가 모호하고, 연구의 방법론은 우리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좀 더 알기 위해 발버둥치기 위해 생성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. 그리고 이는 '생물학'이라는 중간 계통을 통하던 말던과 관계 없이 모든 만물을 물리학적인 것으로 환원해내는 과정이다. 그리고 이러한 환원의 끝에 있는 것은 - 약간 과장하자면 - 아마도 물리학의 영원한 꿈인 간단하고 아름다운 '만물의 이론'이거나, 아니면 닿을 수 없는 것의 발견으로 인한 '신의 증명'일 것이다.
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
넥서스 : 여섯개의 고리로 읽는 세상, 마크 뷰캐넌, 세종 연구원
- 통섭의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복잡계의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으나, 이에 찬성하던 그렇지 않던 복잡계가 어떠한 방식으로 여러가지 학문의 연구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.
부의 기원 : 최첨단 경제학과 과학이론이 밝혀낸 부의 원천과 진화, 에릭 바인하커, 랜덤하우스코리아
- 통섭에서 이야기된 경제학의 문제점을 복잡계적 시각에서 풀어간 책이다. '경제학이 가정한 것들'의 문제점에 대해 특히 깊게 다루고 있다.
생명과학 8판, 캠벨·리스, 바이오사이언스
- 기초적인 생물학적 지식을 얻기에 좋은 교재다. 통섭의 사회과학과 생물학의 통합에 대한 오해는 생물학에 대한 오해에 비롯되는 면도 상당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. 그렇기에 이 책을 함께 추천할만하다.




